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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글쓴이 : 엘리야 |
날짜 : 12-05-21 19:29
조회 : 154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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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번에는 하나님이 인류에게 주신 복음과 사람이 추구하는 복음이 교묘하게 가치전도 되고 왜곡되는 영적인 위기에 대해서 논해보면서 복음과 진리를 변증해야 할 필요성을 절감했다. 결국 영적인 우선순위와 영적인 질서를 붕괴시키는 것은 교회성장과 번영을 인자와의 관계보다 더 중요하게 생각한, 교회 지도자들의 과도한 욕심과 영적인 야심 때문이었음을 확인할 수 있었다.
따라서 잘못된 길인 줄 알면서 계속 그대로 가면 영적인 패역은 영적인 재앙으로 돌아올 것이다.
한국교회가 사활을 걸고 직면해야 할 문제이며, 중보자들의 가장 심각하게 중보기도 해야 할 내용이다. 암튼 이 부분은 재인 할머니를 위해 중보 할 때 나에게 가장 분명하게 정리된 부분이었다. 그리고 이번에는 지금 전 세계가 앓고 있는 사회적인 질병으로 인한 사회적 재앙에 대한 부분을 간략하게 정리해보자. 이미 이 부분에 대해서는 거의 매주 예수원 홈페이지에 전문가들의 글이 올라오고 있으니 知的(지적)으로 미개한 나까지 이러쿵저러쿵 하고 싶은 생각은 없다. 하지만 재인 할머니를 위해 중보기도 할 때 하늘이 강한 도전을 준 중보기도 내용인지라 그냥 지나칠 수는 없다.
최근의 이탈리아, 그리스 등 남유럽의 재정위기를 시발로 해서, 이후 스페인과 포르투칼로 확대된 재정위기, 그리고 독일을 제외한 EU의 전체적인 경기침체와 프랑스의 신용등급 하락 등으로 톱니바퀴같이 서로 얽혀 있는 세계화의 이면에는 토지에 대한 가장 기본적인 이해와 제도적인 대안 없이 실행되는 신자유주의의 위기가 얼마나 위험한가를 적나라하게 노출시켰다.
이제 세계화는 피할 수 없는 현실이 되었고, 따라서 토지정의에 대한 기초적인 인식과 제도적인 기반 없이 진행되는 신자유주의는 언제든지 사회적인 재앙으로 비화될 불씨를 안게 된 셈이다. 이제 부의 극심한 불균형으로 인한 양극화는 과소비와 사치의 나라인 미국을 비롯하여 모든 나라의 문제가 되었다. 따라서 현재의 세계경제는 토지정의에 대한 기본적인 인식과 제도적인 기반과 기초 없이 거품경제로 성장하려는 현대의 자본주의의 위기를 여실히 증명한 셈이다.
특히 2008년 미국 발 경제위기의 주범인 서브 프라임 모기지론도 부동산 경기를 통해 침체된 경기부양을 일으키려다가 오히려 세계경제를 무력화시킬 뻔 했던, 대사건이었다. 이 사건으로 인해 중국은 G2의 자리로 올라섰다. 이는 세계의 패권조차도의 토지문제가 큰 변수가 될 수 있음을 증명한 것이다.
그리고 역사적으로도 절대 망할 것 같지 않던, 해가 지지 않는 나라, 로마조차도 대토지소유제도로 인해 국력이 현저히 낭비되어 망한 것은 이미 역사가 가르치고 있는 생생한 현실이다. (물론 로마 패망의 원인이 토지문제만은 아니었다.)
이쯤해서 한국의 역사를 통해 교훈을 배워보자.
올해는 임진왜란 발발 420주년이다. 60갑자로 치면 임진년이 일곱 번이나 지난 것이다.
지금부터 420년 전인 1592년 양력 5월 23일(음력 4월 13일), 일본은 당쟁과 붕당에 깊이 잠들어 있는 나라, 조선을 침략하여 약 20일 만에 전국을 장악하고 만다. 이순신이 연거푸 4차례의 출전으로 인한 해전에서의 대승리로 인해 제해권을 장악하지 않았다면 조선의 운명은 어떻게 되었을지 모를 일이다.
지금 엑스포가 열리는 곳을 한번 생각해보자. 아이러닉하게도 420년 전 이맘때, 이순신이 일본의 침략을 대비해서 군사를 훈련시키고 전선을 건조했던 여수이다. 임진년이 7번째 지난 2012년, 임진왜란이 일어난 바로 그 달에 세계를 상대로 여수엑스포가 열리고 있다. 당시 여수는 전라좌수영의 본영이었다. 그 다음해인 1593년 7월 14일 한산도로 좌수영을 옮기기 까지 여수는 4차례 출동하여 연전연승을 거둔 곳이다. 이처럼 여수는 남해의 제해권을 장악하여 일본군이 남하할 수밖에 없도록 만든 곳이며, 또한 일본군이 휴전제의를 할 수밖에 없도록 만든 곳이기도 하다.
뿐만 아니라 여수는 임진왜란시 해전의 전승을 가져오는데 결정적인 역할을 한 돌격선, 즉 "거북선"을 건조한 곳이다.
각설하고...
그렇다면 전국토가 유린되고, 수많은 민초들이 죽고 생계의 터전마저 잃게 된 임진왜란은 왜 일어나게 되었을까? 한 마디로 일본이 하찮게 볼 만큼 조선의 힘이 약했기 때문이다. 그렇다면 왜 조선은 일본의 침략을 당할 만큼 힘이 약했을까? 그 배경을 찾아가보자.
최근 독특한 문체로 역사서를 저술하여 큰 인기를 누리는 사학자가 바로 이덕일이다. 그는 토지제도로 인해 고려와 조선의 기운이 크게 쇠해짐을 전하는 글을 중앙일보에 쓴 적이 있다. 조금 어려운 면이 있어서 쉽게 전할 수 있도록 했다.
(세종대왕과 문종 시기에 편찬된 고려사 ‘식화지’에는 고려 말의 토지제도를 비난하는 대목이 많다. "요즈음 들어 간악한 도당들이 남의 토지를 겸병함이 매우 심하다. 그 규모가 한 주(州)보다 크며, 군(郡) 전체를 포함하여 산천(山川)으로 경계를 삼는다."는 대목도 있다. 한 집안 소유 농지가 한 주보다 크다는 것이다. 소수가 거대한 토지를 과점(寡占)하면 대다수 농민은 몰락할 수밖에 없다.)
이는 한 마디로 요약하면, 고위관직 한 가정이 수천, 수만 가정이 살아갈 경제적 터전을 빼앗아 독차지했다는 뜻이다. 오죽했으면 군(郡) 전체를 포함하여 산천을 경계로 삼는다고 하였겠는가?
(고려사 ‘식화지’에는 간관(諫官) 이행(李行) 등이 호강(豪强)한 무리들은 끝도 없는 농지를 차지했지만 "소민(小民)들은 일찍이 송곳 꽂을 땅도 없어서(曾無立錐之地) 부모와 처자가 다 굶주리고 서로 헤어졌으니 신 등이 심히 애통합니다."라고 상소한 내용도 있다. 고려사 ‘신돈(辛旽)열전’은 "노비로 전락한 백성들이 병들고 나라가 여위게 되었으며, 그 원한이 하늘을 움직여 수해와 가뭄이 끊이지 않고 질병도 그치지 않았다"고 비판하고 있다.)
송곳 꽂을 땅조차 없는 사람들이 가득한 나라가 어찌 패망하지 않겠는가? 송곳 꽂을 땅조차 없는 사람들이 가득한 나라, 이는 고려가 패망할 수밖에 없는 가장 중요한 원인이었다.
(고려 전체의 재화(財貨) 생산량은 이전과 큰 차이가 없었다. 다만 소수 권세가가 재화를 과점(寡占)하면서 백성들의 원한이 하늘을 움직여 나라가 망할 지경에 도달했다는 것이다. 판도판서(版圖判書) 황순상(黃順常) 등이 상소를 올려 "식량을 족하게 해서 백성을 편안하게 하는 방도는(足食安民之道) 토지제도를 바로잡는 데 있을 뿐입니다"라고 주장하고, 우왕(禑王)이 재위 14년(1388) "근래 호강한 무리들이 남의 땅을 겸병해 토지제도(田法)가 크게 무너졌다"면서 그 폐단을 구하는 법을 반포한 것도 이 문제를 해결하지 않으면 왕조가 붕괴될 위기임을 감지했기 때문이다.)
고려 우왕는 심각한 경제 불균형을 감지하고, 이대로 가다가는 나라가 망할 지도 모른다는 사실을 알아차렸다. 대안은 토지제도를 바로잡는 길임을 확실하게 알았다. 하지만 반포한 법을 제대로 실행하기에는 기득권의 반발이 너무 심했고, 사회적인 질병도 너무 깊었다. 뿐만 아니라 우왕의 요동정벌의 꿈은 이성계의 위화도 회군으로 좌절됐다.
(고려 왕실은 끝내 이 문제를 바로잡지 못해 요즘 말로 양극화는 더욱 심해졌다. 정도전(鄭道傳)과 조준(趙浚) 같은 역성혁명파 지식인들은 토지 문제 해결을 신왕조 개창의 명분으로 삼았다. 그렇게 고려는 개국 474년 만에 멸망하고 조선이 들어섰다.)
이미 앞부분에 이야기 한 바 있듯이 조선은 임진왜란으로 나라가 거의 망할 지경에 이르렀다. 임진왜란이 일어날 무렵의 조선은 당쟁과 붕당, 뿐만 아니라 토지제도의 문란함이 극에 달했다. 당시 토정 이지함 선생은 그 시대의 토지법인, 과전법이 무너진 조선의 운명이 풍전등화임을 참담한 심정으로 예견한바 있다. 율곡선생조차도 토정의 서릿발 같은 꾸지람에 놀랄 정도였다. 어쨋든 과전법의 붕괴로 조선은 일본에 의해 산천초목과 수많은 문화재와 백성들이 거의 초토화 될 정도로 위기를 당할 것임은 이미 예견된 것이나 마찬가지였다.
왜냐하면 조선은 "세조"이후 국력이 서서히 약화될 수밖에 없었다.
병약한 문종이 어린 아들 단종을 야심가인 수양대군에게 맡기자, 수양대군은 반대파인 김종서와 황보인 등을 사사하고 급기야 조카 단종을 몰아내고 권력을 잡는다. 그 때 수많은 공신들이 생겼고 그 수많은 공신들은 엄청난 양의 토지를 하사받았다. 그리고 그들은 강력한 기득권 세력인 훈구파가 되었고, 이후 조선의 부는 공신들과 그 후손들의 차지가 되었다.
이미 그들이 차지한 토지는 과전법에 기초한 정상적인 소유구조를 왜곡시킬 정도가 되었다. 그 결과, "선조" 시대에 와서는 돌이킬 수 없을 정도로 국력이 약화되었다.
부패한 권력 집단인 훈구파가 차지한 막대한 토지와 노비들은 조선의 기운을 크게 약화시키는 계기가 되었고, 세조는 왕권을 강화시키는 의미에서 초기 의정부서사제를 폐지하고 육조 직계제를 단행, 의정부의 간여를 금지시키고 국왕이 직접 육조를 관할하는 체제로 갔으나 제위 후반에는 다시 의정부서사제로 전환되었다. 이는 공신들의 힘이 이미 억제할 수 없을 정도로 커졌기 때문이다.
막대한 토지를 차지한 공신들의 힘에 "대 수양"조차 밀린 것이다. 그만큼 토지의 왜곡된 소유구조는 권력의 구조를 바꿀 만큼 힘이 있다.
이처럼 임진왜란의 역사적인 배경은 계유정난(사실은 계유정변)으로 무리하게 권력을 차지한 수양대군이 수많은 공신들에게 토지를 하사함으로서 국력이 서서히 기울어 가는데 있다고 할 것이다. 북한의 유물사관으로도 임진왜란의 내부적인 원인을 토지제도의 문란함으로 보고 있다.
대천덕 신부님은 성령론 관련 저서에 충성의 상징으로 이순신을 예로 드셨다.
실제 이순신의 파워는 성경에서 말하는 바, 좌로나 우로나 치우침이 없는데서 나왔다. 서애 유성룡조차 혀를 내두를 정도로 이순신은 당시 조정의 붕당에 치우침이 없었고, 또한 사사로운 것에 흔들리지 않았다. 어느날 서애는 이순신에게 10만 양병을 주창했던 그 시대의 선지자 율곡선생을 한번 찾아가 보라고 권했다.
율곡선생은 워낙 청렴하고 학문이 깊었으며, 붕당을 막기 위해 전력을 다하였고, 다가올 전란을 대비해서 정예병 10만을 길러야 한다고 주장했다. 서애의 입장에서는 그런 큰 어른에게 인사 정도는 하는 게 도리라는, 그런 의미에서 한 말이었다.
하지만 이순신은 율곡 선생이 먼 친척 되시는 분이시고, 또한 높은 자리에 있는 분을 찾아가는 것은 동기가 불순해질 수 있기에 반대했다. 이처럼 이순신은 사사로운 것에 흔들리지 않는 원칙을 항상 고수했고 사농공상의 차등을 두지 않고 능력에 따라 인재를 뽑아 쓰는, 대단한 면이 있었다. 그리고 두 번의 백의종군에도 불구하고 민족과 왕권의 권위에 절대적인 충성을 다했다. 뿐만 아니라 둔전을 개척하여 식량을 보급하였으며, 가능한 모든 면에서 자급자족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했다.
바로 그런 점이 이순신에게 "하늘의 힘"이 실린 이유들이었을 것이다.
지난번에 중보기도 해야 할 5가지를 정리하면서 간절한 자세로 집요하고 끈질기게 중보기도 할 영적인 전사들이 절박하게 필요한 시점임을 강조한 적이 있다. 한 마디로 우리민족의 충성의 상징인 영적인 "작은 이순신"들이 필요하다는 뜻이다. 그리고 돌격선인 "거북선"이 임진왜란 승리에 큰 역할을 했듯이 지금이 시대에도 영적인 돌격대 역할을 할 "중보기도 함대"가 절대적으로 필요한 시점이다.
암튼 대천덕 신부님은 한 평생 중보의 바다를 항해하시면서 중보기도에 전적으로 올인 하셨고, 또한 토지는 하나님의 것임을 쉼 없이 외치셨다. 그리고 대천덕 신부님은 희년 제도를 통해 성장과 분배가 함께 가지 않으면 언젠가 세계경제는 공황으로 치달을 수밖에 없다고 말씀하셨다. 이 또한 치우침이 없는 균형 잡힌 가르침이었다. 그리고 대천덕 신부님 뒤에는 언제나 가정과 공동체의 평화를 유지케 하는 재인 할머님의 넉넉한 미소와 향기가 떠받치고 있었다.
임진왜란 420주년 바로 그달 5월에 전라좌수영 본영으로서 한산대첩을 승리로 이끈 여수를 생각하면서, 또한 지금 임진왜란420주기에 여수엑스포를 생각하면서, "희년의 동풍"이 불기를 기도하는 중보자들이 불 일 듯이 일어나기를 기대하면서, 사회적인 재앙에 대해 몇 자 쓰다.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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