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HOME > 삼수령공동체 > 자유게시판 |
|
|
|
|
|
|
|
| 글쓴이 : 엘리야 |
날짜 : 12-05-29 21:10
조회 : 15849
|
|
|
|
도덕적인 재앙
지난번에는 사회적 질병인 부의 극심한 불균형의 해소를 위해 간절하게 중보 기도해야 한다는 차원에서 세계적인 경기침체의 원인과 한 국가의 흥망성쇠와 세계패권의 변수에까지도 영향을 미치는 것이 토지문제임을 역사적으로 설명해보았다. 토지문제를 배제한 채 진행되는 경제이념전쟁은 첫 단추를 잘못 끼운 상황에서 진행되는 보수(하이예크)와 진보(케인즈)의 허탄한 싸움이기 때문에 아무리 성장과 분배가 동시에 해결되는 이념과 제도를 추구한다 해도, 실상은 본질을 건드리지 못하는 진흙탕 싸움에 지나지 않는다.
이것이 지금 통일한국을 목전에 둔 대한민국의 현실이다. 현 정권은 기득권을 유지하면서 성장위주로 가야 한다는 것이고, 야당과 진보세력은 대기업을 해체시켜서라도 분배를 더 중요시해야 한다는 것이다. 하지만 이미 세계의 역사가 증명하듯이 둘 다 틀렸다. 재정을 확대시켜 빚을 내서라도 복지제도를 확장시켜야 한다는 생각은 아주 위험한 발상이다. 지금 유럽의 재정위기가 여실히 증명하고 있지 않는가. 그렇다고 현 정권의 성장위주의 신자유주의는 부동산투기를 합법화하여 경기를 일으키려는, 거품경제를 직면하지 않는 한 부의 극심한 불균형으로 인해 경제공황에 까지 이를 수 있음을 최근의 역사를 통해 확인할 수 있었다.
효율성과 형평성이 함께 가는 제도는 희년제도 밖에 없다.
따라서 토지정의를 통해 경제이념전쟁을 종식시키는 것은 통일을 준비하고 대비하는 가장 중요한 길이기도하다. 그러므로 제도적인 희년이 선포되기를 기도하는 예수원의 중보기도는 이제 한 차원 높게 전교회적으로 확대되어야 할 것이다. 하지만 그렇게 기도하려면 교회부터 자발적인 희년이 선포되어야 한다. 또한 예수님의 사회개혁자들을 일으켜달라고 절박한 중보기도를 함께 드려야 한다.
이번에는 도덕적인 재앙의 위기에 대해 정리해보자.
세례요한의 목을 빼앗아 간 것은 헤롯왕의 동생의 부인인 헤로디아의 딸이 춘 요염한 춤 때문이었다. 그런데 세례요한의 명성을 들은 헤롯은 처음에는 큰 두려움을 느끼면서 동생의 아내를 취한 것에 대해 회개할 가능성을 비췄었다. 하지만 양심이 점점 무디어지고 하늘의 음성을 외면하기 시작하자 결국 하나님이 보낸 선지자의 목을 베고 말았다. 선지자의 목을 빼앗아간 것이 살로메의 요염한 춤이 직접적인 원인이라면, 오늘날 세례 요한의 목을 빼앗아갈 정도의 춤은 지천에 널려 있을 정도이다.
요즘 세례요한의 목을 앗아간 살로메의 음란한 춤을 추지 못하는 방송인들은 거의 없을 정도이다. 거기다가 지금의 10대들은 그런 춤을 통해 방송에 진출하는 것이 “스타 탄생”의 꿈이다. 이미 그런 음란한 세상이 되었다. 오죽하면 여성들의 옷 패션을 비꼬아서 "하의 실종"이라고 할까. 그리고 인터넷을 통한 무차별 공격 앞에 놓여 있는 지금의 10대들을 한번보라. 그들의 도덕성이 짐승처럼 허물어지고 있는 게 현실이다. 재인 할머니가 자녀를 키우시면서 염려 했던 부분들이 오늘 우리들 시대엔 상상도 할 수 없는 엄청난 현실로 다가왔다. 그 부분을 옮겨보자
“세월이 흘러 옌시와 버니도 나이를 먹으면서 이야기 시간에 더 이상 흥미를 갖지 않는 듯 했습니다. 우리 가족은 예수원의 더 큰 거처로 옮겼습니다. 삶은 바쁘게 돌아갔고 우리는 각자의 생활에 바빠 서로에게 소원해지는 듯 해보였습니다. 10대는 많은 변화와 위험에 노출되는 시기입니다. 이때 부모와 마음을 터놓고 이야기 할 수 없다면 10대들은 외로움을 느끼고 바람직하지 않는 방법으로 해답과 위안을 찾으려고 할지 모릅니다.”(산골짜기 가족 스케치, p.50-52, 현재인 지음)
재인 할머니께서 염려하신 바로 이 문제가 오늘날 우리들 시대가 당면한 적나라한 문제이다. 가장 많은 관심과 보호를 받아야 할 나이에, 가장 외로움과 소외감을 느낄 수 있는 예민한 시기에 소통하고 나눌 사람이 없다면 과연 그들을 지킬 파수꾼은 어디에 있단 말인가. 가장 예민한 10대의 나이에 부모로부터 방치된 아이들이 어떻게 건강하게 자랄 수 있겠는가. 신실하고 책임 있는 부모와 파수꾼 역을 감당할 하나님의 사람이 없다면 누가 그들의 외로움과 소외감을 채워줄 수 있을까?
공허한 아이들에게 마치 기다렸다는 듯이 외로움을 채워주는 도구가 바로 인터넷이다.
권위를 잃어버린 부모와 스승들이 아이들의 보호자 노릇을 해주지 못할 때 그들의 공허한 시간을 채워 주기에 가장 안성맞춤인 것은 게임과 음란물과 채팅 등으로 도배를 하고 있는 인터넷이다. 이미 10대들에게 중독성게임과 음란물과 채팅 등은 큰 화젯거리도 되지 않는다. 왕따와 학교폭력과 자살이 판을 치는 시대가 아닌가.
이런 시대에 도덕적인 재앙의 위기를 해결하기 위해 어떻게 절박한 기도를 드리지 않을 수 있단 말인가.
오늘날 우리들 시대의 가장 절박한 기도 중 하나는 신실한 스승을 세워달라는 기도이다. 즉 다시 말해 끝까지 학생들을 책임지는 권위 있는 선생님들을 세워달라는 기도이다. 재인 할머니가 염려했던 현실은 오늘날 가장 심각한 사회문제로 대두되었다. 스승을 폭행하는 짓을 서슴지 않으며, 친구를 왕따 시켜 죽음으로 몰고 가는 짓에 대해 별 죄책감도 느끼지 않은 시대가 바로 오늘 우리들 시대이다. 조폭에 버금가는 조직들을 만들어 소외감과 굶주림을 채우려는 아이들이 학교마다 가득한데도 기성세대들은 먹고사는 것에 쫓겨서 거의 무방비 상태로 애들을 방치하고 있는 게 현실이다.
결국 아이들의 문제는 제대로 된 참 스승이 세워지는 것만큼 현명한 대안이 없다.
이런 사실을 보면 결국 도덕적인 재앙과 사회적인 재앙은 따로 떨어진 별개의 문제가 아니다. 학원에 애를 방치하는 학교와 부모는 후일 애가 기대에 못 미쳐 원하는 대학에 들어가지 못할 경우, 등골이 부셔질 정도로 일해서 과외비와 학원비 내줬는데 어떻게 이 모양이냐는 식으로 아이들에게 책임을 전가시킬 것이다. 부의 극심한 불균형으로 인한 양국화가 현실인 시대에 맞벌이로 근근이 살아가면서 아이들을 교육시키는 부모의 입장을 한번 생각해보라. 사회적인 재앙은 곧 도덕적인 재앙으로 연결된다.
그러므로 적어도 현대 교회만큼은 자발적으로 희년을 선포하여 가난한 성도들이 자괴감을 느끼지 않도록 해야 할 것이다. 그리고 현대교회만큼은 빈부귀천에 관계없이 인격적인 교제를 최우선에 두는 교육을 시켜야 할 것이다.
그리고 공부에서 이미 좌절한 애들, 국영수 위주의 잘못된 교육정책과 과도한 입시위주의 교육제도 때문에 희생된 애들, 그들에게 지금의 기성세대들은 강압적으로 가르치고 추구하는 성적위주의 가치관이 근본적으로 잘못되었음을 시인하고 사과해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현대 교육정책과 교육 제도로 인해 깊은 좌절감에 사로잡힌 애들이 살아갈 희망을 송두리째 잃게 된다.
이제 도덕적인 재앙에 대한 글을 정리하면서 재인 할머님으로부터 소통과 대화가 얼마나 중요한 가를 배워보자
“다행스럽게도 미국에 있는 가족으로부터 온 선물이 있었습니다. 그것은 우리의 새로운 거처에 맞는 프랭클린 난로였습니다. 우리는 그것을 마치 벽난로처럼 굴뚝과 함께 설치했습니다. 남자 형제들은 나무를 베어 집 한쪽에 쌓아 두었고 날씨가 추워지면 따듯하게 불을 피웠습니다. 난로는 우리 가족이 모이는 집결지가 되었습니다. 따뜻한 난로와 밝은 빛은 우리 가족들을 모이게 했고 그래서 예수원에서의 쉬는 시간 특히 티타임이 되면 우리는 불가에 모여 서로의 생각과 꿈을 나누었습니다. 4시 티타임은 예전의 이야기 시간처럼 되었고 우리는 다시 한 가족임을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산골짜기 가족 스케치, p.52, 현재인 지음)
재인 할머님으로부터 배울 수 있는 것은 따뜻한 가족애와 소통이었다. 난로를 둘러싸고 온 가족이 모여 않아 서로의 생각과 꿈을 나누는 것보다 더 좋은 교육이 어디에 있겠는가. 하지만 지금의 시대는 고작 학원에 아이들을 방치하는 것이 학교와 학부모가 하는 일이 아닌가. 그렇다고 다른 대안이 없는 무기력한 교육현실이 안타까울 뿐이다.
각설하고...
도덕적인 위기에 대한 글은 10대와 대학생들의 문제를 훨씬 넘어선 모든 세대들의 문제이다. 인간은 하나님을 묵상하지 않으면 음란을 묵상하는, 실존적으로 외롭고 굶주린 존재들이다. 외도를 밥 먹듯이 하는 시대에 어떻게 애들만 탓하겠는가. 심지어 미국의 어떤 목사님이 목회자를 대상으로 포르노 중독에 대해 조사한 내용을 사랑의 교회 집회에서 발표한 적이 있었다. 그 통계에 의하면 미국의 목회자중 엄청난 숫자가 포르노중독에 노출되었다.(구체적인 통계자료를 발표하는 것은 덕이 되지 못하는 것 같아서 이 정도로 해둔다.)
암튼 개인주의적이고 이기적인 시대에 사는 우리들은 도덕적인 재앙의 위기와 직접적인 관련 하에 있음을 상기해야 할 것이다. 결국 도덕적인 재앙의 위기는 모든 사람들의 문제로 봐야 한다는 것이다.
1990년대 중반 대천덕 신부님은 한반도의 전쟁의 위기에 대한 대언 말씀을 하시면서 한국교회의 지도자들이 회개해야할 심각한 죄에 대해 말씀하신 적이 있었다. 첫 번째는 돈 사랑하는 죄, 두 번째는 거짓말하는 죄, 세 번째는 간음죄였다. 이미 소돔과 고모라 같은 세상에서 의로운 심령이 상해버린 현대 교회는 화려한 예배당만 지으면 부흥은 절로 된다는 생각은 내려놓아야 할 것이다. 그리고 적어도 성도들이 어떻게 돈을 벌어서 헌금을 내는 지, 헌금의 내용은 직면해야 할 것이다. 장로님 집사님 평신도님들이 어떤 과정을 거치면서 돈을 버는지 목회자님들은 반드시 알아야 한다.
그리고 효봉, 성철, 법정스님들이 어떤 자세로 수도하였는지도 한번쯤 돌이켜 봐야한다. 세계최대의 교회목회자와 그분의 큰 아들이 교회 돈, 수백억을 횡령한 혐의로 언제 검찰에 불려갈지 모르는 때에, 위의 세분의 스님들이 보여준 철저한 무소유 정신을 깊이 음미해봐야 할 것이다. 대천덕 신부님은 공동체 식구들이 김치를 다 먹고 남은 접시에서 흘러나온 김치 물을 김치쥬스라고 하시면서 다 마시셨고, 재인 할머니는 물건 하나 사는 것에도 여러 가계를 돌면서 신중하게 고르셨고, 천조각하나도 소홀히 하는 일이 없으셨다고 한다.
이처럼 대천덕신부님 부부의 절약정신은 철저하셨다.
계속
* 삼수령 대안학교인 생명의강 대안학교 소식은 희망이었다. 리즈 교장선생님의 소통의 교육방법과 인격적인 교제를 중요시 생각하는 교육철학이 벌써부터 빛을 발하고 있다. 중학과정 졸업생 9명 모두가 삼수령 대안학교 고등학교 과정으로 진학했다는 소식은 가뭄의 단비 같은 반가운 소식이다. 열악한 환경, 전혀 미래가 보장되지 않는 불투명한 환경임에도 불구하고 중학교 졸업생들 모두가 고등학교로 진학했다는 사실은 교장선생님과 선생님들이 모두 학생들의 마음을 얻었다는 것을 의미한다. 이는 실로 축하 할일이다.
[이 게시물은 삼수령님에 의해 2016-06-23 14:48:16 삼수령공동체-자유게시판에서 이동 됨]
[이 게시물은 삼수령님에 의해 2016-06-23 14:58:17 삼수령공동체-가족게시판에서 이동 됨]
|
|
|
|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