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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글쓴이 : 엘리야 |
날짜 : 12-05-14 15:57
조회 : 1606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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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2년, 대천덕 신부님이 성령강림절에 쓰러지시고 강원도의 병원을 거쳐서 신촌의 세브란스 병원에 입원에 계실 때였다. 저의 집이 연세대 근처에 있어서 많은 분들을 뵙게 되었다. 당시 저의 집을 찾아오신 형제님들은 대천덕 신부님이 잠시라도 회복되셔서 한국교회에 대언말씀이나 적어도 유언(숙제)정도는 하시리라 생각했다. 하지만 대천덕 신부님은 쓰러지시고 나서 약 3개월 후에 아무런 유언도, 대언말씀도 없이 별세하셨다. 그리고 그해 유난히 폭우와 집중호우가 심했다.
천둥번개라도 심하게 치는 날이면 "큰 선지자를 잃은 슬픔을 하늘도 아는가!" 하는 생각이 들곤 했다.
당시 나는 지나친 노동으로 몸이 너무 많이 상해서 다른 일을 찾아야 할 정도로 힘든 상황이었다. 약골로 태어나서 힘든 노동만 20년을 했으니 몸이 상할 만도 했다. 새 직업을 찾기로 마음먹고 새로운 영역을 개척했으나 자금사정이 여의치 않고 경험이 부족하여 새로운 사업은 난항을 겪게 되었다. 그리고 그 다음해인 2003년 여름에는 생각지도 못할 일들이 일어나서 인생에 가장 큰 시련을 겪게 되었다. 인생의 위기를 믿음으로 돌파할 것을 다짐하며 북한산 자락으로 이사를 하고는 산 기도에 올인 했다. 하지만 사태는 갈수록 더 악화 되었고 건강은 점점 더 나빠졌다.
하지만 산 기도만 다녀오면 우선 며칠은 버틸만했다.
2003년 7월, 늘 힘든 일이 있으면 찾아가던 경포대 호수를 찾았다. 걸음조차 제대로 걸을 수 없을 만큼 망가진 몸으로 호숫가를 돌다가 너무 기력이 쇠해져서 잠시 쉬려고 경포대 난간에 기대고 앉았었다. 그런데 얼마 있지 않아 기도를 해야겠다는 생각이 강하게 들어서 무조건 기도할 만한 은폐물을 찾았다. 다행히 경포대 난간 근처 마을로 들어가는 도로가 곁에 기도할 만한 공간을 발견하고는 엉거주춤한 폼으로 기도하기 시작했다.
그런데 그 때 내 마음을 강하게 치고 들어오는 하나의 단어가 있었다. "10만 양병"이라는 단어였다.
"10만 양병" 그 단어는 전혀 성경적이지도 않았고, 영적이지도 않은 단어였다.
후일에 그 단어가 주는 의미를 정리할 수 있었지만 당시에는 그 말이 입에 계속 맴돌 뿐 분명한 의미를 알 수 없었다. 그 일이 있고부터 나는 우연찮게 공부할 기회가 주어졌다. 연세대학교 대학원에서 상담학, 역사학, 정치·경제학, 북한학, 지역학, 사회학, 통일학, 신학... 등등의 공부를 할 수 있게 되었다.
중학교 때 아버님이 실직하시고 부터 단 한 번도 제대로 공부할 기회가 없었는데 불혹의 나이를 목전에 두고 몸이 다 망가진 상황에서 주어진 기회인지라 무조건 밀어 붙였다. 그리고 어느 수업시간이나 어느 세미나에서나 나는 거의 본능적으로 이순신의 균형론을 이야기 했고, 성경의 토지제도의 기본정신과 현대 금융자본주의의 위기를 비교하면서 떠들곤 했다. 하지만 우파 쪽이든지 좌파 쪽이든지 실현가능성이 없는 비현실적인 담론으로 몰아세웠다.
하지만 그 과정 속에서 삼수령의 북한학교와 노동학교에 함께 참석하면서 신선한 도전을 받곤 했다. 당시의 유일한 낙이었다. 그 당시에 뵙게 되었던 벤 신부님은 북한에 유난히 많은 관심을 가지고 있어서 북한학과 통일학을 공부하던 나로서는 물고기가 물을 만난 기분이었다. 그리고 최춘선 옹을 발굴해 낸 김우현 감독과 제3시 팀들을 알게 되어 글을 쓸 수 있는 기회도 주어지게 되었다. 마치 막노동꾼이 갑자기 글을 쓰는 기자가 된 것 같이 글 쓰는 연습을 할 기회가 순차적으로 자연스럽게 주어졌다.
암튼 이런 저런 과정을 통해 "10만 양병"은 초교파적인 중보기도 용사를 일으키기를 원하시는 하나님의 마음이 전달되어지는 상징적인 단어임을 알게 되었다. 하지만 우여곡절을 겪으면서 "초교파적인 하늘의 10만 양병"은 대천덕 신부님이 실제 숙제로 남기신 삼수령 사역과 일본부흥의 비전을 받은 선지자의 비전과 한반도의 부흥과 통일과 다 맞물려 있음을 알게 되었다.
한 마디로 순수한 동기의 "중보기도라는 고된 노동" 없이 "부흥"이라는 열매는 있을 수 없다는 것이었다.
그런데 왜 대천덕 신부님이 별세하시고 10년이나 지났지만 아직도 "하늘의 10만 양병"은 요원한가 하는 생각이 들 무렵에 재인 할머니를 위해 절박한 기도를 드려야 한다는 대언말씀을 접하게 되었던 것이다.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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