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HOME > 삼수령공동체 > 삼수령소식 |
|
|
|
|
|
|
|
| 글쓴이 : 마임 |
날짜 : 09-06-22 11:46
조회 : 12177
|
|
|
|
2006. 9. 18
태풍이 올라온다는 소식을 듣고 무지개초지에 방목하고 있던 소들을 다시 우사에 안전하게 데려다 놓기 위해
주일 예배를 마치고 다시 한 번 소몰이에 나섰습니다.
엘론형제, 베드로형제, 콜롬바자매, 혜찬, 스네시스자매 그리고 저 6명의 정예팀이 모여 각자의 위치를 정하고
갈림길이 있는 곳에는 미리 차로 막아두고, 줄을 연결시켜 방어선을 둘렀습니다.
지난 번 소 탈출사건의 주범이었던 우사 윗길의 철조망 문도 닫고 꼼꼼하게 사슬을 감아
철저하게 준비를 했습니다.
태풍전이라 비가 오고 있어서 모두들 비옷을 입고 장화를 신고 만반의 준비를 한 가운데
이 번에는 순조롭게 잘 끝나기를 기도하면서 드디어 소몰이가 시작되었습니다.
무지개초지에서부터 소들이 어디로 빠지지도 않고 잘 올라왔습니다.
그런데 우사앞 바로 그 문제의 철조망 문앞에서 오른쪽으로 꺽어서 내려가야 하는데
도무지 앞만보고 달리던 놈들이라 거기서 멈춰 서 있는 것이었습니다.
우리가 다가가자 몇 마리는 우사쪽으로 내려 갔고,
나머지는 모두 방향을 돌려 오던 길로 다시 오기 시작했습니다.
순간 놀라 길 옆으로 비켜 섰는데 엘론형제가 다시 긴 막대기를 휘저으며 소를 몰자
또 다시 방향을 바꿔 우사쪽으로 오다가 마임자매가 서 있는 것을 보더니
그 중 한 마리가 갑자기 산으로 올라가는 것이었습니다.
엘론형제가 남은 소들을 재빨리 우사쪽으로 몰고 나서 산으로 올라간 소를 따라가기 시작했습니다.
하지만 그 소는 순식간에 우리 눈앞에서 사라졌고 나무 숲에 둘러 싸여 찾을 길이 없었습니다.
또 한번 머리속이 아득해지는 순간이었습니다.
소들을 우사에 넣으면서 베드로형제는 그 소가 가장 노련한 5441이라는 것을 알아냈고,
엘론형제와 함께 발자국을 추적해서 나뭇가지들을 헤치며 따라가기 시작했습니다.
혹시라도 밖으로 나갈까 해서 콜롬바자매님은 목장 현관문을 닫아 잠그고
사무실에서 연락을 기다리기로 했습니다.
제발 목장 밖으로만 나가지 않기를 기도하면서.
무지개초지쪽으로 다 찾아봤지만 보이지 않았습니다.
한시간 정도만 더 찾아보고 못 찾으면 포기하고 기도하며 기다리기로 하고
자매들은 실로암 집으로 내려와 전화를 기다리기로 했습니다.
어느정도 시간이 흘렀을 때 소가 중간밭쪽에 있다는 반가운 전화가 왔습니다.
다시 비옷을 챙겨 입고 중간밭쪽으로 갔더니 5441은 캠프파이어 하던 곳 입구에
잔뜩 겁을 먹은 눈빛을 하고 가만히 서 있었습니다.
혹시 매봉산으로 올라갔을까 배추밭으로 간 것이 아닐까 해서 베드로 형제와 엘론형제가
각각 차를 몰고 나가는데 앞에 가던 베드로형제가 천천히 차를 후진하기 시작했습니다.
순간 눈치를 챈 엘론 형제도 우사쪽 갈림길 앞에 차를 세워 막아 놓고
실로암에서 기다리던 자매들에게 전화를 한 것이었습니다.
콜롬바자매님은 사무실 방향의 길을 막고, 마임자매는 산으로 빠지지 않도록 웅덩이 있는 길을 막고,
스네시스자매는 우사 앞에 막아 둔 차 뒷쪽에 숨고, 베드로형제는 우사에서 문을 열어줄 준비를 했습니다.
엘론형제가 산으로 올라가 천천히 소를 몰기 시작했고,
소는 주춤하며 걸음을 옮겨 우사쪽으로 내려가기 시작했습니다.
가는 동안도 몇번이나 멈칫거리며 겁먹은 얼굴로 두리번거렸습니다.
안전하게 우사에 넣은 후에 우리는 손을 잡고 하나님께 감사의 기도를 드렸습니다.
잃어버린 양 한마리를 찾는 목자의 마음을.
잃어버린 한 드라크마를 찾은 후 잔치를 별였던 여인을 심정을 알 것 같았습니다.
주님께서 이 곳을 보호하고 계시는 크고 강한 팔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5441에게도 목장을 벗어나지 않고 캠프파이어 쪽 길로 찾아 내려 올 수 있도록 인도하신 것도.
그 시간 형제들이 차를 몰고 그 곳을 지나가려 했던 것도.
모든 것이 주님의 시간안에서, 그 분의 보호하심 속에 이루어 졌음을 다시 한 번 알게 되었습니다.
우리의 아버지되시고 보호자되시며 함께 하시는 우리 하나님 그 분을 영원토록 찬양합니다.
할렐루야!
|
 |
|
|
|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