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9. 4. 4

드디어 은혁이가 목장에 왔습니다.
어제 아난형제와 프리실라자매가 서울로 올라가서 아기를 데리고 왔습니다.
아난형제 부부가 서울에서 내려오는 동안 목장 가족들은 무척이나 바빴습니다.
환영카드를 만들고, 가족별로 사진과 함께 축하 메세지를 적고, 풍선을 불어 매다는 등
따뜻하게 은혁이를 맞이하기 위해 하얀집을 장식하느라 동분서주했습니다.

저녁 7시에 도착한 은혁이를 보기 위해 목장식구들이 모두 모였습니다.
차를 타고 오는 동안 계속 잠만 자던 은혁이가 목장에 도착해서는
한꺼번에 달려드는 많은 식구들을 빤히 쳐다보며 얌전하게 눈만 깜박였습니다.
의와 의건이는 재빨리 손 씻고 와서 안아보고 싶다고 난리를 부렸고
의현이는 저보다 어린 아기를 보고 처음에는 신기해 하더니 곧 혼자서 열심히 놀았습니다.
모두 은혁이를 위해 기도했고 벤형제님이 은혁이 머리에 기름을 바르고 안수하여 축복해 주셨습니다.

오늘 아침 아난형제가 드디어 시작이 되었다며 흥분된 어조로 은혁이의 진실을 고자질하였습니다.
복지회에서 보았을 때는 착하고 예쁜 모습만 보았는데 어제밤 내내 울고 우유 먹고 똥 싸고 해서
잠을 제대로 자지 못했다고 합니다.
게다가 천 기저귀를 사용했더니 여러번 기저귀를 갈아주어야 했고 똥 싼 기저귀를 애벌빨래를 하라고
아난형제에게 시켰더니 아난형제는 잘 몰라서 그 밤중에 기저귀 빨래를 다 해야 했습니다.
앞으로 밤중 수유를 해야 하는 3개월 동안은 잠을 제대로 못 잘거라고 하니 아~~~~~ 비명을 질렀습니다.
은혁이가 온 첫날부터 호되게 신고식을 치른 어리버리 아빠의 육아일기는 계속 됩니다.

아난형제가 목장에 와서 야심차게 준비하고 있는 한우판매 사업이 예수원 홈페이지와 이메일 홍보를 통해서
절찬리에 진행되고 있습니다.
식구들은 현재 주문 상황이 괜찮은 것 같다고 하지만,
아난형제 생각은 일주일에 2마리를 예상했는데 생각보다 주문 수량이 적어서 우울증이 오려고 하다가
은혁이가 와서 말끔히 해소가 되었습니다. ^^;
더 많은 사람들이 삼수령목장의 좋은 소고기를 맛 볼 수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지난 수요일 저녁에 리즈 선생님을 모시고 영어공부 기초반이 개설되었습니다.
첫인사와 숫자 듣고, 받아쓰기 그리고 발음 공부를 하였는데 거의 봉숭아학당 수준입니다.
가끔 문법에도 맞지 않는 영어를 남발하기도 하지만 그래도 목표는 리즈자매님과 영어로 대화를 하는 것입니다.
이 꿈이 꼭 이루어지기를 소원합니다. ^^*

목장에 새 식구가 한 명 더 생겼고,
진행되는 일들도 더 많아져서 다들 바쁜 가운데 있지만
모두 기쁘게 잘 감당하고 있고 공동체 안에서 하나가 되는 것을 날마다 배워 가고 있습니다.
우리에게 이 기쁨을 허락하신 하나님께 감사를 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