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9. 6. 20
 
노동학교 준비는 언제나 숙소에서 시작을 합니다.
그동안 열심히 중장비 교육받으러 다니셔서 솜씨가 더 느신 민형제님이 포크레인으로 천막 자리 땅을 고르고,
시설담당이신 세례요한 형제님과 목수 김정우 기사님과 지원 형제들의 도움으로
24인용 군용 천막의 뼈대를 세우고 오늘 천막을 덮어 씌웠습니다.
이제 천막 안에 나무 침대를 만들고 전기를 달고 수납장도 만들고 창문을 내면
노동학교 동안 사용될 멋진 숙소가 완성될 것입니다.

삼수령 홈페이지가 만들어졌습니다.
프리실라자매가 55기 윤바울라자매와 네이트온으로 연락하여 자료를 주고 받으며 한달 간을 준비하다가
이제 멋지게 오픈을 하였습니다.

생명의강 학교 문의 전화가 계속 들어오고 있습니다.
안타깝게도 아직은 기숙사가 준비되지 않아서 태백지역 외의 통학이 불가능한 학생들은 입학할 수 없는
상황이라 이메일과 홈페이지를 통해 소식을 알려 드리겠다고 전달하고 있습니다.

지금까지 세 차례 학교 준비모임을 가졌었는데, 매 때마다 약 20명의 교사 및 관심자들이 참석을 하셨습니다.
네 번째 준비모임은 오는 6월 26일~27일 이틀간 목장에서 가지게 됩니다.
이번 모임에는 생명의강 학교 부르심이 있는지 확인하기 위한 시간이기에
참석하시는 분들이 부르심에 대해 깊이 고민하고 기도하며 응답을 하고 있습니다.
학교의 준비가 다 된 상태에서 교사를 부르는 것이 아니라 함께 기도하며 함께 시작할 개척자를 찾고 있기에
좀 더뎌 보일지라도 한 마음으로, 더불어 함께 할 동역자가 오기를 기도하고 있습니다.

아난형제는 한우판매를 하느라 정신이 없습니다.
평소에 일을 할 때도 깔끔하게 마무리하지 않고 도구도 아무데나 흘려 놓아서 뒷수습이 좀 필요하지만,
한우판매를 하느라 사람들에게 전화를 걸때면 생기가 돌고,
혀에 기름을 발라 놓았는지 1세트 살 것을 2세트 사도록 만드는 놀라운 은사를 발휘하고 있습니다.
아직 판매에 익숙하지 않아서 여러 가지 시행착오를 겪고 있지만,
계속 배워가며 한우 전문가가 될 꿈을 꾸고 있습니다.

요한형제님네 막내 의현이는 천재인가 봅니다.
며칠 전 제꼴자매님이 태백에 잠시 나가셔서 마임자매가 의현이랑 마당에서 놀다가
유모차를 타고 천막까지 다녀왔더니 졸려 하길래“뽀동아, 산책갈래, 수박먹을래?”물었더니
- 의현이는 유모차를 타고 하얀집까지 산책을 하면 금방 잠이 듭니다 -
평소에 더 놀고 싶어서 산책 가는 걸 싫어하던 의현이라 당연히 수박을 가리킬 줄 알았는데
글쎄“마음대로!”라고 분명하게 말을 하는 거예요.
나중에 제꼴자매님에게 이 얘기를 했더니 안 믿는 거예요.
요즘 제법 말을 따라 하기는 하지만, 듣지도 않은 말을 혼자서 하지는 못한다며...
아기를 키우는 엄마들은 거짓말쟁이라고 하는데, 졸지에 마임자매가 거짓말쟁이 엄마가 되어버렸습니다.
분명이 “마음대로!”라고 했는데...

세례요한 형제님 가족이 사시는 실로암에 진돗개 두 마리가 왔습니다.
수놈인 황구는 ‘의’가 ‘천산’이라 이름을 지었고, 암놈인 백구는 ‘혜’가 맡게 되었습니다.
‘천산’이와 ‘백구’가 오기 전부터 세례요한 형제님은 의와 혜와 함께 주말에 목장 쓰레기장에 있던
헌 장롱을 이용해서 멋진 개집과 울타리를 만들었습니다.

작년 나단형제님이 하산한 이후에 어디론가 사라져 버린 풍산개 ‘장용’에게 그랬듯이
비록 2개월 밖에 안 된 강아지이지만, 진돗개임을 아는지
덩치는 크지만 질투가 많은 ‘코리’가 경계하기 시작했습니다.
세례요한 형제님이 천산이와 백구를 코리에게 인사 시키려고 사무실 쪽으로 데리고 온 날
갑자기 코리가 쏜살같이 달려들어 어린 강아지 두 마리는 혼비백산 겁에 질려 달아났습니다.
다행히 코리가 줄에 묶여 있었기에 아무 사고가 없었습니다.
며칠 후 벤형제님께 부탁해서 코리에게 천산이와 백구를 소개하고 친하게 지내도록 설득시켜(^^;)
이제는 함께 잘 놀고 있습니다.

공동체는 새로운 사람들이 들어와서 이미 살고 있던 사람들과 서로에게 익숙해지기까지
조금씩의 갈등을 빚는 것 같습니다.
하지만 우리도 코리가 천산이랑 백구와 함께 즐겁게 노는 것처럼 공동체의 삶이 늘 새롭고 즐겁게 사랑하며 살기를 소망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