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번째강 프로젝트’가 시작된 이래로 가능한 한 북한에 대해 많이 공부하고 북한의 개방에 대비하여 크리스천으로서 어떻게 준비해야 하는지의 중요성에 대해 여러 번 말하고 글도 썼습니다. 북한과 남한 사이의 관점과 이론에는 많은 차이가 있다는 것을 이해해야 할 필요가 있습니다. 우리는 어떻게 하면 복음을 이해하기 쉽게 잘 전할 수 있는지 알아야 합니다. 어떻게 하면 성경적 토대를 기초로, 바르고 공정한 사회를 건설할 수 있는지 알아야 합니다. 현재 북한의 사회, 문화, 사고방식의 어떤 면에 복음을 표현하고 복음으로 사는 것이 필요한지 알아야 합니다. 어떻게 변화되어야 하는지 뿐만 아니라 무엇이 변화되어야 하는지도 알아야 합니다.
   그렇다면 우리가 연구해야 할 것은 무엇이겠습니까? 나는 우리가 북한의 개방에 대비하여 특별히 생각해 봐야 할 문제에는 어떤 것이 있는지 물으면서 이 글을 시작했습니다. 아버지 대천덕 신부님의 가르침, 특히 현재까지 ‘신앙계’에 연재되고 있는 칼럼, ‘산골짜기’시리즈를 접해본 사람이라면 누구나 성경적 경제, 성경적 토지, 성경적 정의에 대한 아버지의 관심에 대해 잘 알고 있을 것입니다.
   아버지는 19세기 미국의 경제학자, 헨리 조지로부터 기본적인 토지 개념의 통찰력을 얻었습니다. 그리고 성경연구와 삶의 모든 영역에 성경을 적용하고자 하는 소망을 통해 그 개념을 세워 나갔습니다. 이 중에서 토지와, 인간사회경제학에서 토지가 가지는 위치에 대해 성경적 이해를 발전시켰습니다. 여기에 대한 아버지의 가르침은 그대로 적용이 가능하지만 북한의 경우에는 이것을 어떻게 적용시킬 수 있는지 그 개념을 간단하게 설명해 보도록 하겠습니다.

   소유에 대한 기본적인 원칙은 어떤 것을 만들거나 만들도록 한 사람이 그것의 소유주가 된다는 것입니다. 만약 어떤 사람이 자신의 노력과 기술로 물건을 만든다면 그것은 그 사람의 소유가 됩니다. 만약 어떤 사람이 물건을 만들도록 비용을 지불한다면, 그가 사실상 자신의 노력과 기술로 물건을 만들지 않았다고 해도 필요한 자원의 공급자, 물건이 만들어지는 것을 가능하게 한 사람으로서 그 물건은 그 사람의 소유가 됩니다. 그는 다른 사람의 노력을 고용한 것입니다.
   성경에 나오는 이 원칙은 하나님이 우리를 만들었기 때문에 우리가 그분의 소유라는 것을 의미합니다. 우리의 창조주이자 소유주로서 하나님은 우리가 원하는 삶을 살 수 있는 자유를 우리에게 주셨습니다. 그분이 원하는 것은 우리가 그분께 순종하며 사는 것임에도 불구하고 말입니다. 또한 그분의 피조물인 우리가 번성하기 위해서는 사회를 어떻게 조직하고 구성할 것인지에 대한 원칙도 주셨습니다.
   이런 소유에 대한 기본적인 원칙은 우리 사회에 그대로 확장, 적용되어 사람이 무엇을 생산하고 기르든지 -농작물이든, 가축이든- 그것은 그 사람의 소유가 되는 것입니다. 그리고 하나님은 그의 언약 백성들이 그분에게 십일조를 바칠 것을 요구하십니다. 십일조는, 우리가 본래 하나님의 소유라는 사실을 상기시키는 역할을 하며 동시에 하나님께서는 십일조를 제외한 나머지를 그 사람이 원하는 대로 할 수 있도록 허락하십니다.
   소유에 대한 이런 개념은 자유 시장 자본주의를 지지하는 기본원칙이 됩니다. 그러나 토지에 적용될 때 이 소유개념은 대부분의 자본주의 경제의 소유개념과는 다른 양상을 띄게 됩니다. 토지의 기본적인 원칙은 땅은 창조주이신 하나님의 소유이고 시장에서 얻게 되는 모든 이익은 사회나 지역사회를 통한 집단적인(개인의 반대의미로서) 사람의 노력의 결과라는 사실입니다. 한때 시장에서 별로 가치가 없거나 낮았던 땅이 나중에는 높은 가격의 대단한 가치를 지닌 땅이 될 수도 있습니다. 그 땅은 변한 것이 없지만 다른 요인 때문에 좀 더 높은 가치를 가진 것으로 평가된 것입니다.
   예를 들어 우리 가족이 1950년대 처음으로 한국에 도착했을 때 강남의 땅은 모두 다른 여러 마을에 살고 있는 여러 사람 소유의 농지였습니다. 그러나 이후 수도 서울의 경계가 이 지역까지 포함하여 도로가 뚫리고 교통수단이 제공되며 모든 종류의 새로운 개발이 실행되고 학교와 교회가 세워지는 등등의 일이 이루어졌습니다. 이것은 한 개인이 아니라 모든 사회 구성원들의 노력의 결과입니다. 이것과 또 다른 많은 이유 때문에 우리가 잘 알듯이 이 지역의 토지 가치는 매우 높아졌으며 서울에서 가장 비싼 땅 중의 하나가 되었습니다.
   그런데 토지는 창조주 하나님께 속해 있으며 토지가치는 사회로부터 비롯된 것이므로 그것이 개인의 소유가 되어서는 안 됩니다. 이 부분이 바로 아버지의 가르침이 조지스트 경제학과 그리고 일반적으로 우리가 아는 자본주의와도 근본적으로 다른 출발점을 가지는 부분입니다. 개인으로 땅을 소유하게 하는 것은 투기나 땅주인이 많은 이익을 얻기 위해 땅값이 올라갈 때까지 아무것도 하지 않고 그저 땅을 묶어둔 채 기다려서 일부러 땅값을 올리는 행위로 이어질 수 있습니다.


북한의 문이 열리기 전에

  성경에 보면 이스라엘의 땅은 하나님에 의해 각 지파와 일족에게 분배되며 하나님의 유업으로 주어진 것으로 영원한 매매는 불가능하다고 되어 있습니다. 몇 년간 빌려주는 것은 가능합니다. 이러므로 땅을 소유하지 않지만 자원을 가진 사람이 거기서 일하며 소득을 얻는 것, 다른 사람의 땅을 사용하여 이익을 얻는 것이 가능하게 됩니다. 각 지파는 땅을 빌려준 값, 임대료를 받습니다. 그리고 각 사람은 그의 수고에 대한 이익을 얻습니다.
   이 원칙은 이렇게 현대에 적용할 수 있습니다. 토지가치가 지역사회로부터 비롯되므로 각 지역사회는 대표자에게 지불되는 임대료를 통해 여기에 대한 이익을 얻습니다. 다른 말로 하면 정부가 토지가치세라고 알려진 토지 임대료를 부과하는 것입니다. 조지스트 경제학자들은 토지가치세가 제대로 이루어지면 다른 세금을 걷을 필요가 없게 될 것이라고 주장합니다. 이런 모든 것의 결과로 투기가 없고 사회 구성원의 자발적인 노력이 가장 효과적이고 공정한 방법으로 보장되는, 더욱 튼튼하고 건강하고 꾸준히 성장하는 경제가 이루어질 것입니다. 투기가 없기 때문에 땅값, 정확히 말해 토지임대료는 현재보다 낮아질 것입니다.
   창조주 하나님이 땅을 소유한다는 개념은 피조물인 개인은 땅을 소유할 수 없다는 것을 의미합니다. 그것은 하나님의 자리를 침범하는 것입니다. 또한 사람들 사이에서 세상을 조절하고 규제하기 위해, 하나님 권위의 일면을 행사하기 위해 하나님께서 정부를 만드셨다는 것을 인정해야 합니다. 그 정부가 하나님을 인정하지 않더라도 말입니다. 하나님을 인정하지 않는 정부일지라도 하나님께서는 정부에게 하나님의 권위의 일부를 -이 경우에는 특별히 땅의 소유에 대해서- 위임했습니다. 세상은 하나님의 원칙을 적용함으로써 더 큰 이익을 얻게 될 것입니다.(로마서 13:1이하, 베드로후서 2:13이하 참조.)
   그렇다면 북한에 대해서는 이것이 어떤 의미를 지닐까요? 거기에 대한 해결책을 찾기 위해 탐구하고 조사해야 할 수많은 문제들이 있습니다. 예를 들어 북한의 토지에 대한 권리를 지속적으로 주장하는 사람들에 대해 특별히 크리스천 가정과 교회들은 무엇을 해야 하겠습니까? 북한 땅에 꼭 이런 성경적 원칙을 적용하기 위해 노력해야 할까요? 만약 그렇다면 어떻게 적용할 수 있을까요? 현재 북한에서는 어떤 것이든 개인소유를 인정하고 있지 않기 때문에 북한의 공산정부는 땅과 개인의 노력으로 생산된 모든 것에 대한 정부의 소유권을 주장합니다. 이런 상황에 성경적으로 접근하는 것은 무엇입니까? 또 북한이 개방되는 미래에 이것을 어떻게 다루어야 합니까?
   이것들은 해결책이 필요한 많은 문제들 중 단지 일부에 불과합니다. 또한 북한 내 토지에 대한 이전의 소유권을 주장하는 요구들, 추방된 사람들 그리고 일하는 사람들이 과거와 미래에 있어 자신의 노력에 대해 직접적인 이득을 취할 수 있도록 하는 것에 대해 하나님께서 우리로 어떻게 다루시길 원하시는지에 대해? 돌아보며 생각하고 기도해야 할 필요가 있습니다. 정부가 땅을 소유하고 그것을 빌려주는 형태를 취하는 한, 일 -건물이든 농작물이든 가축이든 상품이든 간에 - 에 대한 결과물이 개인이나 그룹에게 분배될 기회는 있어 보입니다. 그렇다면 어떻게 하면 이 일이 공정하고 바르게 이루어질 수 있을까요? 이런 전체 상황에 대한 해결책, 특히 성경적 관점에서의 해법은 무엇일까요?
   북한의 문이 열리기 전에 하나님의 사람들은 이런 문제들에 대해 연구하고 그에 대한 하나님의 해답을 구해야 할 것입니다. 현재 우리가 계속 해야 할 일은 바로 이런 문제들에 대해 연구하는 것입니다.†